문재인 대통령, 5일 새벽 0시20분쯤 긴급회의…산불로 축구장 539개=여의도 면적 소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산불 발생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강원도 고성·강릉·인제 지역을 덮친 산불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5일 오전 8시30분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하루전 밤 10시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긴급지시를 통해 관계기관에 조속한 화재 진화를 주문하고 주민대피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밤 11시15분 문재인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조기 산불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정부는 총력 대응할 것과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5일 0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정부세종2청사에 설치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소방대원들이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미시령길 인근 폐수집장에서 화재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문 대통령은 5일 새벽 0시20분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날이 밝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세종-서울 영상회의를 열고 관계 장관들과 화재 진화 대책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부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이 총리는 회의가 끝난 후 곧바로 고성군 토성면사무소로 이동해 오전 11시40분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최문순 강원지사 등과 만나 현장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초대형 헬기 2대와 대형 헬기 8대, 소방헬기 2대, 군용 헬기 7대 등 헬기 21대를 투입했다.

고성 산불의 발화지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변압기 주위로 5일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산불은 하루전 오후 7시17분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파악됐다.

이 불은 건조한 상황에서 초속 20∼30m의 강풍을 타고 거대한 산불로 확산됐다.

정확한 피해는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산불 지역 근처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산림 피해면적은 고성산불 250㏊, 강릉산불 110㏊, 인제산불 25㏊ 등 3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는 축구장 면적(7천140㎡)의 539배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290㏊)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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