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 총력전 이어가겠다' 발언 이어 선전매체 일제히 '비핵화'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하기 위해 이 대학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았다고 조선중앙TV가 오후 3시30분쯤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북한 당국은 12일 대외 선전매체들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 매체보다는 격이 낮지만 당국의 의중이 반영되는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을 통해 이같은 보도를 쏟아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 도출 결렬 이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재차 확실히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첫 공개활동에서 '경제 총력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에 더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대화 재개 메시지'로 분석된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 나가며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며 '결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조선의 오늘'도 외무성 부원 필명으로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한편 '통일신보'는 11일 '옳은 주견과 배짱을 가지고 임하여야 한다' 제목의 글에서 '단계적 동시행동'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통일신보'는 '영변 폐기와 일부 제재 해제안'을 언급하며 "두 나라 사이의 신뢰조성과 단계적 해결원칙에 따라 가장 현실적이며 통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주장했다.

'통일신보'는 "미 당국자들은 정치적 반대파들의 부당하고 파렴치한 주장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주견과 배짱을 가지고 조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하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바라는 인류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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