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서 미처 말하지 못한 아쉬움 털어놔

“친분 없다…청와대를 유능하게 할 수 있는 인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외교·안보 분야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최근 인사를 단행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전혀 친분이 없고 1대1로 마주 앉아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론인 출신들의 청와대 직행에 대한 우려’의 질문에 대해 이 같은 답을 미처 하지 못해 후속 답변으로 알린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했다.

윤도현 수석과 여현호 비서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청와대에 입성하기 직전까지 각각 MBC와 한겨레신문에 소속돼 있었다. 기자회견에서는 이들에 대해 ‘현직 기자가 사표 수리된 지 일주일도 안 되서 권력의 중심으로 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윤도한 수석과 여현호 비서관 두 언론인 출신들은 평소에 보도와 기사를 관심있게 지켜봐 왔고 주변의 평판도 들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실제 기자회견에서는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바로 오는 것이 괜찮냐고 비판한다면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공정한 언론인으로 사명을 다해 온 분들이고, 권력에 야합하는 분들이 아니라 언론의 영역에서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공성을 제대로 살려야 할 청와대로 와서 청와대의 공공성을 잘 지킬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청와대 내부에 길든 사람들 간의 한목소리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시민적인·비판 언론의 관점 등 이런 것을 끊임없이 제공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모든 인사에서 흠을 지적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의 욕심은 청와대에 가장 유능한 사람들을 모시고 싶고, 청와대의 정신이 긴장하면서 살아 있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장점이 더 많은 인사라고 양해해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 언론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과거에 이른바 권언유착이 있었다. 저도 정권은 언론에 특혜를 주고, 언론은 정권을 비호하는 권언유착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현직 언론인을 데려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비판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정부는 권언유착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윤 수석과 여 비서관에 대해 “청와대를 보다 유능하게 할 수 있는 인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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