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중 ‘새로운 길’ 표현, 美압박 아냐…본심은 ‘비핵화·평화체제’에 있을 것”

“트럼프 ‘톱다운 외교방식’, 한반도 문제에선 오히려 기회…우리도 적극적인 역할해야”

작년 12월 20일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제22차 IFANS Talks 프로그램에 참석해 강연 중인 조세영 국립외교원장. 사진=국립외교원 유튜브 캡처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조세영 국립외교원장은 9일 “북한은 체제 안전 보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핵화 노선으로 과감하게 나가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5대 국책연구원장에게 듣는다’ 강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 비핵화의) 대전제인 안전보장 문제를 결코 간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의 상응조치가 없을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길이 미국에 대한 압박은 아닐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본심은 비핵화와 평화 체제에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조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톱다운 외교방식’에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을 주도하는 게 오히려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원장은 “외교는 99%가 톱다운의 반대인 바텀업으로 이뤄지지만, (남·북·미 비핵화 외교가) 이번에는 톱다운”이라며 “역설적으로 우리에게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소통 채널이 굉장히 좋다”며 “우리가 중재자를 넘어 촉진자, 운전자 등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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