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중 ‘새로운 길’ 표현, 美압박 아냐…본심은 ‘비핵화·평화체제’에 있을 것”
“트럼프 ‘톱다운 외교방식’, 한반도 문제에선 오히려 기회…우리도 적극적인 역할해야”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조세영 국립외교원장은 9일 “북한은 체제 안전 보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핵화 노선으로 과감하게 나가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5대 국책연구원장에게 듣는다’ 강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북한 비핵화의) 대전제인 안전보장 문제를 결코 간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의 상응조치가 없을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길이 미국에 대한 압박은 아닐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본심은 비핵화와 평화 체제에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조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톱다운 외교방식’에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톱다운을 주도하는 게 오히려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원장은 “외교는 99%가 톱다운의 반대인 바텀업으로 이뤄지지만, (남·북·미 비핵화 외교가) 이번에는 톱다운”이라며 “역설적으로 우리에게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소통 채널이 굉장히 좋다”며 “우리가 중재자를 넘어 촉진자, 운전자 등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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