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바른미래·평화·정의 “전두환이 민주주의의 아버지?…어불성설·망언·자기최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2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이 여사는 남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이 7년 단임 약속을 지켰다면서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표현을 썼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도 입장을 밝히라”며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반역사적 발언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진상규명을 통한 역사적 반성 뿐”이라고 촉구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순자 여사를 향해 “경거망동 말라”며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각종 법안을 애써 외면하는 한국당에게도 묻는다. 같은 생각인가. 이순자씨 말에 동조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은 “이순자 여사는 어불성설 그만하고 참회와 속죄의 길을 걷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온갖 만행을 자행한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변함없는 뻔뻔함은 따를 자가 없음이 분명하다”며 “희생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로 살아온 긴 세월 동안 한 한 번의 사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노 상근부대변인은 “만행으로 인해 죽어갔던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되돌려놓고 억울함을 토로하라”며 “누구 탓을 할 가치도, 변명의 여지도 없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민주평화당은 “전두환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이순자 망언’에 대해 기가 막힌다”며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라고 비꼬았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두환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니 신년 벽두에 무슨 망언이냐”며 “용납할 수 없는 작태다. 5·18진상규명에 앞장서서 협조해도 모자랄 판에 5·18단체들과 광주시민들을 정면으로 모욕했다”고 분개했다.

김 대변인은 “5·18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한국당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위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데, 더욱 진상규명작업이 절실해졌다”며 “한국당은 5·18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순자씨가 남편 전씨를 ‘민주화의 아버지’로 평가했다”며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라고 쏘아 붙였다.

정호진 대변인은 “전씨는 광주를 생지옥으로 만든 학살자”라며 “그 죄가 인정돼 1997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지금 그의 운신이 자유로운 것은 무죄여서가 아니라, 운 좋게 형벌을 사면 받았을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대변인은 “전씨가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싶다면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을 바에야 전씨 부부는 그 입 다물고 더 이상의 망발을 멈추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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