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9월 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하루 평균 2.9회 대면접촉·통지문 173건 교환

김창수 연락사무소 南사무처장 "北, 미국에 함께 가자 제안하니 그러자고 화답"

통일부 "실질적인 상시협의 채널로 자리매김…남북연락 일상화되고 양·질 발전"

지난 9월 14일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이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약 석달 동안 총 285차례의 남북 간 회담과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부는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100일을 사흘 앞둔 20일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12월19일 기준으로 당국간 회담 5회, 실무회의 5회, 소장회의 10회, 부소장회의 26회를 포함해 하루 평균 2.9차례 대면접촉과 총 173건의 통지문을 교환했다.

구체으로는 △산림협력·체육·보건의료 분과회담 △통신 실무회담 △도로·항공 실무회의 △개성공단 기업인 방문 문제 협의 △남북 국회회담 개최 관련 협의 △이산가족·올림픽 공동개최·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 협의 등이 이뤄졌다.

통일부는 “(연락사무소가) 실질적인 상시협의 채널로 자리매김해 남북연락이 일상화되고 양적·질적으로 발전했다”며 “남북 간 신뢰 확대와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의 토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북합의서는 연락사무소에 양측에서 각각 15~20명의 직원과 보조인력을 둘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우리 측 연락사무소 인원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소장)을 비롯해 약 30명이며, 북측은 20명 안팎이다. 이들은 각각 개성과 서울, 개성과 평양을 오가며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연락사무소 건물에는 정부와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협업으로 앰뷸런스 1대와 간호 인력 2명이 상주하는 의무실도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제설 자재·장비도 비치돼 있으며 화재에 대비해 월 1회 시설별 소방훈련이 진행된다.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창수 남측 연락사무소 부소장 겸 사무처장은 “의료 시설은 연락사무소 인원, 지원시설 근무자, 민간교류 인원뿐만 아니라 북측 인원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처장은 또 “(일전에) 북측에 대미 공공외교가 중요하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미국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더니 뜻밖에 ‘같이 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사무처장은 “북미 고위급회담과 정상회담이 열린 뒤 연락사무소가 공동으로 대미 공공외교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남북이 함께)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한의 개성공단 몰래 가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공단이 가동되는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며 “8월에 비가 많이 내려 공장 설비·맨홀 시설 등에 물이 가득 찼고, 북측에서 배수 작업을 실시한 것은 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