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 위한 국제대회' 열려

"70년 지난 오늘까지도 과거 범죄 청산 회피" 비판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린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엠블호텔 고양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일본이 각종 전쟁 범죄에 대해 70년이 지난 사죄와 보상은커녕 오늘까지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고 일본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리종혁 부위원장은 이날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가 우리 민족의 강제 동원 범죄 진상을 철저히 조사·규명하고 전모를 공개해야한다”며 “가해국이 피해국과 피해자들 앞에서 책임지는 것은 국제법적 제도이며 관례”라고 지적했다.

리 부위원장은 “일본 정부는 강제 연행 범죄에 대해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충분한 배상을 해야한다”면서 “그러나 일본당국은 70년이 훨씬 지난 오늘까지도 과거 범죄 청산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연행 피해자들의 유해를 모두 찾아 그들의 고향 또는 가족들이 사는 곳에 안장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내관계자 및 북측대표단 5명을 포함해 일본, 중국, 필리핀, 몽골,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호주 등 해외 9개국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무용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이날 개회식에서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의 개회사,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환영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축사, 리종혁 부위원장의 답사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이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시아 평화경제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모두의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례없던 평화의 마중물이 될 이 자리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앞당기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찬 대표는 축사를 통해 “농업, 환경,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는 제재의 대상이 아닌 만큼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 협력하고, 특히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남북관계의 틀을 튼튼하게 구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 상의 종전상태를 만들어 북미관계도 견인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진상 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와 허상수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이사장과 박인호 건국대교수, 여혜숙 민주평통 여성분과위원장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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