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한국 기업 건설현장 찾아 “순방 나갈 때마다 건설인 덕분에 어깨 으쓱”

“해외건설 전략·대응방안 새롭게 해야…펀드 2022년까지 1억불 추가 조성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취임 이후 최초로 해외건설현장을 방문을 위해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국 기업의 현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해외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이 애국자이자 외교사절단”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 대·중소기업이 합작으로 건설하고 있는 지하철 노선 톰슨(Tomson) 라인의 일부인 2조원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건설 현장에서 “싱가포르 국민들은 앞으로 이곳에 건설될 차량기지를 보면서 한국을 떠올리고, 또 여러분께 감사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가 해외 순방 나갈 때마다 우리 건설인 덕분에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면서 “두바이에서는 초고층 빌딩이, 인도에서는 우리가 건설한 지하철에 모디 총리와 함께 동석했었다. 지금 참석 중인 아세안 관련 행사장과 제가 묵고 있는 호텔도 우리 업체가 건설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보면서 우리 건설기술이 역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다시 한번 갖는다”면서 “지하철은 하중이 무거워 복층 차량기지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여러분의 기술로 세계 최초로 빌딩형 차량기지가 건설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땀과 노력이 세계 건설 역사에 또 하나의 큰 발자국을 남길 것”이라면서 “싱가포르·한국 간 경제협력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건설은 우리 경제에 아주 중요한 효자로,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기술력·철저한 공기 준수가 세계에서 인정받았고 훌륭한 성과를 남겼다”면서 “하지만 중동 건설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저가 수주와 함께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의 해외건설 전략과 대응방안을 새롭게 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한·아세안 글로벌 인프라 펀드가 출범하는 데 2022년까지 1억불을 추가 조성해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중소기업·금융기관·정부까지 힘을 모아야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엔 가격 경쟁력으로 수주 경쟁을 했지만 최근 높은 기술력으로 고부가가치 건설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로봇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을 구현해 세계 시장을 개척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건설현장에서 대한민국 해외건설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재확인했다”면서 “대·중소기업이 힘을 모아야 성과를 거두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현장은 안전이 최우선이니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 주고, 안전하게 공사를 마쳐서 한국에 계신 가족들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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