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동반시승…경기도농업기술원 견학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오찬을 위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굿모닝하우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14일 한국을 방문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이 1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이 지사와 함께 경기 성남에 위치한 판교제2테크노밸리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했다. 이 지사는 시설현황 등을 설명했으며 지역 간 교류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리 부위원장 일행을 맞이한 이 지사는 리 부위원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리 부위원장은 미소로 화답하고 사진촬영에 응했다.

리 부위원장은 방명록에는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약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라고 썼다.

이후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기업지원허브 1층 접견실에서 20여분 간 비공개로 회담했다. 회담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북측의 송명철 조선 아태위 부실장이 배석했다.

회담 후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경기도가 제작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함께 타고 1.5km 구간 일반도로를 통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판교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로 이동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승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율주행차가 아직) 시험단계니까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죠”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 곳에서 20여분 동안 스타트업캠퍼스에 대한 현황을 듣고 3D프린터 시연 등을 지켜봤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타고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트업 시설 참관을 마친 뒤 북한 대표단은 경기도청 인근 도지사 구(舊)공관(굿모닝하우스)으로 자리를 옮겨 이 지사와 이화영 평화부지사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굿모닝하우스는 1967년 완공 됐다. 지상2층(연면적 796㎡) 규모로 지난해 7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되고 있다.

오찬은 분단의 상징인 장단군의 먹거리로 차려졌다. 경기도는 ‘평화와 통일 기원 밥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단군은 경기 북서부에 있던 군(郡)으로, 파주와 개성 중간에 있던 지역이다.

이 지사는 오찬에 앞서 리 부위원장의 선친인 월북작가 이기영의 소설 ‘고향’ 책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오찬을 마친 북한 대표단은 오후에는 화성시 기산동에 위치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을 찾아 첨단온실 등을 둘러보고 시설 관련 설명을 들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친 북한 대표단은 오후 4시쯤 숙소인 고양 엠블호텔로 돌아갔다. 엠블호텔은 16일 북한 대표단의 방남 목적인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열리는 장소다.

한편 북한 대표단은 16일 국제대회 참석 전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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