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문 채택…양국 관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합의

콘테 총리 “3차례 남북정상회담 전폭 지지”…文 “이탈리아 지지·기여 높이 평가”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총리궁인 팔라조 키지에서 주세페 콘테 총리와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정상은 또 양국 간 정책협의회를 전략대화로 격상하고 국방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하는 등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콘테 총리는 이날 로마의 총리궁에서 회담을 갖고 16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콘테 총리는 남북관계의 진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를 위해 개최된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환영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이탈리아 측의 일관된 지지·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양 정상은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134년에 걸쳐 발전시켜 온 동반자 관계와 민주주의·인권·법치주의라는 공통 가치에 기반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하고, 정치·경제·문화·과학 등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양 정상은 양국 외교부가 지난 2000년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와 이탈리아 공화국 외무부 간 정책협의 증진을 위한 의정서’에 기반해 운영해 온 정책협의회를 '한·이탈리아 전략대화'로 격상하기로 하고 내년에 1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공식방문을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와 이탈리아공화국 정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한 것을 환영했다.

양국은 보호무역주의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규범에 근거한 교역과 다자주의를 지지했다. 또 상호 호혜적이고 자유로우며 다자주의에 입각한 교역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의 역할을 평가하고 이 협정 이행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잠재적 협력 가능성에 걸맞게 교역·투자를 증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또 소상공인·중소기업 분야를 포함한 경제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업 연수단 교류와 공동 비즈니스 포럼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양 정상은 양국 정부 간 문화공동위원회가 20년 만에 재개된 것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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