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수석대표 조명균·북측 단장 리선권…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논의

지난 5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평양공동선언 이행 논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두고 철도 및 도로 담당 차관이 포함된 남북 대표단 명단이 확정됐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단을 구성했다.

북한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이번 대표단은 남북이 4·27 판문점선언 이행방안 논의를 위해 지난 6월 1일 가졌던 고위급회담의 대표단 구성과 대체로 비슷하다.

다만 북한은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대신 도로 담당인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이 포함됐고, 우리 측은 김남중 실장 대신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자리를 대신했다.

이번 대표단은 남북이 동일하게 철도·도로 담당 고위 당국자를 포함시켰다. 따라서 고위급회담에서는 정부가 이달 중으로 추진 중인 북한 철도·도로 현지공동조사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래 남북은 지난 8월 말 우리 측 인원과 열차를 이용해 경의선 철도 북측구간 현지조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행계획을 승인하지 않아 일정이 무산된 바 있다.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 및 화상상봉·영상편지 등을 논의할 적십자회담 일정도 고위급회담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양공동선언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가동하기로 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 등에 대한 논의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내로 열기로 한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과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 공동 진출 및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의 이행방안에 대한 협의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산림분야 협력 및 전염성 질병 방지를 위한 방역·보건의료 협력 방안과 이를 위한 후속 논의 일정 등도 회담 테이블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급회담은 1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0일 평양 정상회담 대국민보고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 협의를 위해 조속히 고위급회담을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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