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함에 조선수군 '수자기', 독도함에 '데니 태극기' 게양…이순신 전술비연 3종 재현

제주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이 9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진=해군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 ‘일출봉함’에 승선해 함상 연설을 하고 국내외 해군 함정의 해상사열을 받는다.

제주 남방해역과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12개국 19척의 외국 군함과 46개국 대표단이 참가한다.

관함식은 국가통치권자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사열 의식으로, 각국 해군이 함께하는 국제관함식은 참가국 간 우의를 다지는 세계 해군의 축제로 불린다.

해상 사열엔 함정 40척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하며, 국제관함식의 제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성산 일출봉의 이름을 딴 일출봉함이 좌승함으로 선정됐다.

‘일출봉함’에는 조선 시대 삼도수군통제사가 사용했던 대장기인 ‘수자기’(帥子旗)가 게양된다.

삼도수군통제사는 조선 시대 충청도·전라도·경상도 3도의 수군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시초다.

시승함인 ‘독도함’에는 ‘데니 태극기’ 모양의 태극기를 게양한다. ‘데니 태극기’는 고종이 대한제국의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추정된다.

독도함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병선 간 신호체계로 사용했던 이순신 장군의 ‘전술비연’(戰術秘鳶)도 재현된다. 50여 종의 문양이 전해오는 전술비연은 각 문양마다 다른 암호를 넣어 작전명령을 전달하는 데 사용했던 신호연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전술비연은 3종이다. △수리당가리연은 ‘정찰’ △이봉산연은 ‘집결’ △홍청외당가리연은 ‘공격’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함식 연출 순서에 따라 세 가지 연을 독도함에서 또 다른 시승함인 천자봉함 방향으로 날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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