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양서 文 대통령 제안에 응답…청와대 "문 대통령이 교황에 전달 예정"

김희중 대주교 "남북 화해 메시지 교황청에 전달"…김정은 위원장 "꼭 전해달라"

조선중앙TV가 9월 21일 오후 남북 정상의 전날 백두산 방문 모습을 영상으로 방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 연못가를 단둘이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으로 초청했다고 9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님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이런 뜻을 전할 예정이다.

또 김 대변인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달 20일 백두산 천지 주변에서 김희중 대주교와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도 전했다. 당시 김 대주교는 "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유학도 오래 했으니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 텐데, 북한의 자연경관이 수려하니 스위스에서의 경험을 살려 관광사업을 하면 번창할 것"이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전하자, 김 위원장은 허리를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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