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만찬서 “김정은과 손잡고 군사분계선 오간 사이…항구적 평화·번영 큰 그림 그릴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DDP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함께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중요한 의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서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군사·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여기 목란관을 찾은 세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이며, 김 위원장과는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만남”이라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면서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봄에 ‘가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평양으로 초대해 준 김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다”면서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판문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서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 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뒀다”면서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줬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공동 조사한 개성 만월대에서 세계 최초 금속활자 세 번째 실물이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에서는 ‘사랑스럽다’는 ‘전’, 남에서는 ‘아름답다’는 ‘단’으로 읽는 글자였다”면서 “다음 주부터 공동 발굴이 재개된다. 남북이 하나 돼 역사를 되살려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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