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南경제인 17명, 리용남 내각부총리 등 北경제관계자 면담

최정우 포스코 회장 "10년전 北에서 무연탄 수입…관계 다시 개선됐으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평양에서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만나 인사하는 영상이 서울 DDP 메인프레스센터에 방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DDP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한 경제계 인사들이 18일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날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성사된 면담에서 4대 총수를 포함한 우리측 경제계 특별수행단은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리 부총리에게 한명씩 자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 부총리는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분야를 책임지는 '실세'로 알려진 경제관료다. 그는 지난 2008년 48세 나이로 장관급인 무역상(현재의 대외경제성)에 올라 북한에서 최연소 상(장관)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 한글로 (표기가) 된 것을 처음 경험했다”며 “(그래서)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우연히 보니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져있었다”며 “삼성의 기본경영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소개가 끝나자 리 부총리는 “우리 이재용 선생은 보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웃으며 “알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리 부회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소개 순서에서 현 회장이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자 “현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다”며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평양행 여객기 안에서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 옆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