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경남도정에 차질 없도록 해달라…앞으로도 법적 절차 충실히 따를 것"

'드루킹' 김동원씨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다음 날인 16일 오전 김 지사가 경남도청으로 출근, 취재진 물음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출근길에 경남도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특검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지만,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리였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우리 경남이 한가하지가 않다”며 “어려운 경남 경제와 민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특히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앞서 이날 새벽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김 지사는 “저는 이(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불거졌을 때부터 가장 먼저 특검을 요청했다”며 “특검이 원하는 모든 방법대로 수사에 협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특검이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너무나 당연한 기대조차 특검에게는 무리였나 보다. 특검의 무리한 판단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그렇지만 저는 앞으로도 법적 절차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법원이 현명한 판단으로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밤 9시30분쯤 ‘허익범 특검’은 김경수 지사에 대해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1차 수사기한을 열흘 앞둔 특검이 최대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의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전망이다. 김 지사의 구속 여부는 늦어도 18일 새벽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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