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주제로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평화 기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거행된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에 참석했다.

대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던 경축식이 광화문 광장이나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적은 있었으나 용산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제강점기 용산은 일본의 군사기지였으며 조선을 착취하고 지배했던 핵심이었지만 광복과 함께 한미동맹의 역사가 시작,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온 기반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식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 4부 요인 및 원로, 정당대표, 종단대표, 정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2200여명과 함께 우리 선조들이 꿈꾸던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로 이어지길 기원했다.

이번 경축식은 '평화'를 주제로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준비됐다.

이를 위해 '평화'라는 단어를 세계 각국의 언어로 시각화해 무대 전체를 디자인했다. 또 73년 전 광복을 맞아 평화를 소망했던 백범 김구 선생, 위창 오세창 선생, 가인 김병로 선생의 영상을 찾아내 재연했다.

KBS 교향악단과 700여명의 합창단, 기타리스트 신대철, 아이돌 가수 산들, 영화배우 이정현, 뮤지컬배우 홍지민, 영화배우 박환희, 연극배우 김종구 씨 등 많은 예술인들이 이번 경축식을 '평화'의 자리로 만드는데 함께 했다.

특히 이번 경축식에서는 기존 국경일처럼 게양된 태극기에 국민의례를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국기 게양을 하나의 의식으로 만들었다.

현재 남아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데니 태극기',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에서 독립만세운동 때 사용했던 '자수태극기', 1923년 '임시정부의정원 태극기', 1942년 재미 독립운동가들이 한국 독립을 호소하는 만찬회 때 사용했던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 등 4종의 옛 태극기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한민국 태극기'가 함께 게양됐다.

게양식에는 독립운동가 후손인 배우 박환희씨와 독립유공자 김화영 선생의 증손자 신기정 어린이가 의장대와 함께 했다.

애국가 제창은 KBS 교향악단과 기타리스트 신대철씨의 연주로 전체 참석자가 불렀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배우 이정현씨와 뮤지컬배우 홍지민씨가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성생·허성유 선생 두 분을 모시고 나와 선창했다.

이어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행한 연설 일부를 영상으로 선보였다. 백범 김구 선생으로 분한 배우 김종구씨가 경교장 무대 세트 위에 등장해 백범의 연설을 재연했다.

경축공연으로 아이돌그룹 B1A4의 멤버인 가수 산들과 테너 신상근씨가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향수'를 공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이번 경축식에서 문 대통령은 고(故) 최병국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고 손용우 선생과 고 허은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고 신창희 선생에게 건국포장을, 고 손달익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을 추서하고, 그 후손들에게 친수했다.

이번 독립유공자 전체 포상은 건국훈장 애국장 31명, 건국훈장 애족장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 표창 58명 등 총 17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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