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미 국방부 관계자 인용 보도…정보 없어 유해 신원확인에 수개월 소요

유엔기에 싸인 채 송환된 미 전사자 유해. 7월27일 오산 주한미국공군기지에 도착한 C-17 수송기 내부 모습. 북한에서 송환된 6.25 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 유해 상자가 유엔기에 싸인 채 놓여있다. 사진=미국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북한이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 55구를 송환하면서 군번이 새겨진 인식표 1개를 함께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뒤 "다만 누구의 인식표인지, 미군 병사의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송환된 유해의 신원확인에 도움이 될 정보는 이 인식표 1개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유해의 신원확인 절차에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은 정전협정일인 지난달 27일 오전 미 공군 C-17 수송기를 원산 갈마비행장에 들어오게 한 뒤 미군이 미리 제공했던 나무상자에 담아 돌려보냈다.

미국의 공식 유해송환 추도식은 1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내 격납고에서 열린다.

송환식 종료후 금속관에 담긴 미군 유해 55구는 C-17 수송기에 실려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로 옮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히캄기지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보내 한국전쟁 참전 군인들의 뒤늦은 고국 귀환을 직접 맞이하도록 했다.

미군 유해는 히캄기지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의 DNA 검사 등을 거쳐 정확한 신원을 회복한 뒤 미국내 유가족에게 인계된다.

DNA 검사 결과 한국군 혹은 미국 이외 유엔 참전국 전사자로 확인되는 유해는 해당국으로 재송환된다.

유엔사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 이후 629구의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유엔사는 아직도 6·25 전쟁 주요 격전지였던 장진호 전투 지역(1024구), 운산 및 청천 전투 지역(1495구), 비무장지대(1000여구)와 전쟁포로 수용소가 있던 지역(1200여구) 등에 약 5000여구의 미군 유해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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