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비대위 준비위, 이해할 수 없는 기구…김성태 사퇴 반대한 분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나 의원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본인의 거취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당내 토론부터 치열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는 더 이상 독단적, 편향적 결정으로 시비거리를 만들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의원총회 및 중진의원 회의 등 최대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당내 의견수렴에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기구”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나 의원은 “당헌,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궐위시 두 달안에 전당대회를 열도록 돼있다”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비대위가 몇 개월이든 무한히 활동할 수 있는 건 당연히 당헌, 당규의 취지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총회에서 어떠한 논의도 없이 모든 것을 비대위 준비위가 결정한다는 것은 명백한 월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더욱이 준비위 구성을 보면 지난 의원총회에서 앞장서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사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분들인지라, 그 논의의 흐름이 추단(推斷)될 것임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결국 지금까지 제시된 해법과 일련의 과정은 당내 민주주의 실종으로 당이 나락으로 빠졌다는 것을 망각한 채 또 다시 그 길을 가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자멸할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폭탄을 지고 불구덩이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심재철·이주영(각각 5선)·유기준·정우택·홍문종(각각 4선) 한국당 의원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6·13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물어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와 혁신비대위 준비위의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전날 저녁 모임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함께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는 나경원 의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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