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체제 구축 따른 '남북러 3각협력' 연일 강조…'나인브릿지' 이행 방안 논의 전망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인 이날 만남을 통해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남북러 3각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출국 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중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가스·철도·항만·전력·북극 항로·조선·일자리·농업·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아 양국 경제 협력을 증진한다는 내용의 ‘나인브릿지’ 구상에 대한 구체적 이행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러시아를 ‘신(新)북방정책’의 핵심파트너로 삼고 있는 만큼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한 남·북·러 협력 방안 마련을 구체화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골자로 정리될 수 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날 회담의 주요 성과와 합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하루전 모스크바에 도착해 러시아 하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2박4일의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한 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갖고 “남북미가 이제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남북러가 지혜를 모으면 유라시대의 꿈이 펼쳐질 것”이라며 3각협력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하고서도 철도·전력·가스 등을 언급하며 남북러 3각협력을 당부하는 등 한국과 북한, 러시아 3자 간의 실질 협력 사전준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모스크바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한 뒤 ‘한러 우호·친선의 밤’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동포들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한다”며 격려하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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