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방문 하루전 러 언론과 인터뷰…"한러 협력에 北 참여 가능…김정은과 공감 나눠"
"한러 경제협력 촉진되고 있어…'9개의 다리' 구체적 액션플랜 빨리 만들어 실천해나가야"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간의 경제협력은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공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국영 러시아방송과 합동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간에는 경제 협력이나 문화·인문·인적 교류 등에서 무궁무진한 협력 분야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한국과 러시아 간의 협력에는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될 경우 북한도 참여할 수 있고, 그것은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대표적인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는 사업만 들더라도 우선 철도·가스·전기 등 3개 분야를 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철도는 남북철도가 연결 되고, 연결된 남북철도가 러시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 된다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그것은 북한에게 큰 경제적 이익이 되고, 한국에게도 엄청난 이득을 주게 된다. 물론 러시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의 경우에도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북한과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서는 해저관들을 통해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기의 경우 러시아가 추구하는 에너지링(프로젝트)도 동북아 전체가 함께하면서 북한과 한국으로, 그리고 또 나아가서는 일본으로까지 공급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면서 “이것이 앞으로 유라시아대륙의 공동번영을 아주 촉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제안한 ‘9개의 다리’ 구상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러시아 간의 경제 협력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할 수 있다”면서 “그 대표적인 분야로 철도·가스·전력·항만·농업·수산·산업기지·조선·북극항로 등의 분야를 ‘아홉 개의 다리’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그 사업들의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에서도 극동한국투자지원센터·한국투자자의 날 등에 플랫폼을 만들어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협력 사업들을 위해 많은 지원해 주고 있다. 그런 것들을 통해 양국의 경제 협력이 촉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 간에는 경제공동위원회가 활발히 가동되고 있어서 아홉 개 다리의 협력 사업들 발전을 위한 많은 MOU(업무협약)들을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각국의 정부 부처와 정부 부처 간에, 또는 각국의 기관 간에, 또는 기관과 기업 간에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아홉 개 다리별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빨리 만들어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액션플랜 논의가 굉장히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는 양국 간 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아직 한러 간의 경제 협력은 이제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실천될 수 있도록 푸틴 대통령과 진심을 다해 협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