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대통령에 의해 취소된 6·12 북미 정상회담 다시 열릴수 있게 될 것 시사

"6월1일 남북고위급 회담 개최…필요할때 연락해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새시대 징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남북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며 26일 이뤄진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회담을 한 후, 꼭 한 달만"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오는 6월1일 남북고위급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저는 남북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상 간의 정례적인 만남과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고, 그 뜻은 4.27 판문점 선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 4월의 역사적인 판문점회담 못지않게,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으며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안다"며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는 의제에 관한 협상을 포함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에 의해 취소된 6·12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에서도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라든가, 아주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협력해 나가는 것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도 이번 회담이 아주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돌아보면 지난해까지 오랜세월 늘 불안했으며, 안보불안과 공포가 경제는 물론 국민의 일상사까지 파고들었다"면서 " 우리는 역사적 물줄기를 바꿔 판문점에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대통령은 "북한은 스스로 미사일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시켰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번영과 평화의 길이 순탄치 않지만 대통령으로서 그 길을 갈 것이고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