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총장·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푸틴 러시아 대통령·영국 총리실 등 한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유럽에서 '6.12 미북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깊은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4일(스위스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싱가포르 회담이 취소됐다는 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관련 당사국들은 평화적이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가달라"고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한반도 긴장완화를 겨냥해 이미 가동된 과정과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 및 군비 축소 과정이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프랑스도 한반도 긴장완화 과정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과정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돼야 한다. 모든 국제 사회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필요한 작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북한 외에 러시아, 중국, 한국, 일본 등이 모두 참여하는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암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의 입장을 근접시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 성과를 증명해 보인 이전의 메커니즘으로 복귀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사전에 약속한 것을 모두 이행했다. 핵실험장의 터널과 갱도도 파괴했다"며 "그 뒤에 우리는 미국 측의 회담 취소 소식을 들었다"는 말로 미국 측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어쨌든 대화가 재개되고, 계속되며, 회담이 성사되길 바란다"며 "회담 없이는 지역은 물론 글로벌 성격의 대단히 중요한 문제 해결에서 상당한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정상회담이 더 이상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한반도에서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가져올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 정부는 이 목적을 위해 계속해서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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