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외교위 청문회 출석해 회담 취소 배경 밝혀…"이번 회담의 성공 가능성 작다고 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발언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증언에서 자신의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보상으로 경제적 지원과 체제안전 보장, 평화협정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북정상회담의 실무 총책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오전(미국시각) 의회에서 '북한의 무반응이 6.12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미국은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미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며칠간 싱가포르로의 이동 및 수송 계획 등을 논의하고자 북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지난 며칠간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가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준비 팀이 정상회담 준비를 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이 요구하는 것의 범위를 이해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이달 초(5월9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후 북한의 태도가 급격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의원 질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을 기대했다고 강조한 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대감을 고려할 때, 이번 만남은 부적절한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신(김정은 위원장)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느꼈었다"며 "그리고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오직 대화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사이 나는 지금 가족들과 함께 있는 인질들을 석방해준 것을 감사하고 싶다"며 "그건 정말 아름다운 제스처였고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말미에 "정상회담과 관련해 당신(김정은 위원장)이 마음을 바꾼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하거나 편지를 달라"며 대화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특히 북한은 평화를 이어가고 엄청난 번영과 부를 이룰 큰 기회를 잃었다. 이 날아간 기회는 역사상 진정으로 슬픈 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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