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2016년 10월 김경수에게 매크로 직접 보여줘…인사문제로 나를 속이고 농락"

김경수 측 "조선일보가 드루킹의 편지 통해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의 의혹을 왜곡 보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드루킹 사건’의 핵심인물인 전 민주당원 A씨가 조선일보에 옥중서신을 보낸 것에 대해 “그간 검·경이 합작해 이 사건을 은폐해 왔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김경수가 갈 곳은 경남도청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이 사건 초기 나의 지적이 사실로 드러난 지금 과연 특검을 회피할 명분이 민주당에게 있겠느냐”며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참으로 뻔뻔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A씨는 “2016년 10월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온 (당시) 김경수 의원에게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직접 보여줬다”며 “(댓글 조작작업을) 허락해 달라고 하자, (김경수 후보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댓글 조작한 기사 목록을 김경수 후보에게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으로 보고하고,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 후보가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자신이 추천한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 측근 두 명에게 김 후보가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지만, 그해 12월 다시 거절통보를 했다며 “결국 7개월간 나를 속이고 농락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A씨는 특히 최근 자신을 수사하는 검찰의 태도가 변화했다며, 모든 죄를 자신과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경수 예비후보 측은 A씨의 편지와 관련 “정치브로커의 ‘황당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며, 즉각 해명에 나섰다.

김 후보 캠프 제윤경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가 드루킹의 편지를 통해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의 의혹을 왜곡시켜 보도했다”며 “한 마디로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설같은 얘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제 대변인은 “(드루킹의 편지는) 자신에 대한 수사 축소와 빠른 석방을 보장하면 김 후보의 댓글 지시를 진술하겠다는 (검찰에 대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작성된 것”이라며 “범죄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는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연일 특종보도인 것처럼 기사화하는 조선일보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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