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회담장과 중감위 사무실 사이 50m 다리…임종석 "한반도 평화 의미"

지난 6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도보 다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양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정상회담 과정에서 친교 산책을 할 계획인 ‘도보 다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차려진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 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남북 정상이) 공동 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 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 남북 정상이 친교 산책을 가진 전례는 없다. 2000년 김대중·김정일, 2007년 노무현·김정일 등 앞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말 그대로 ‘회담’만 진행됐다.

이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교 산책을 할 도보 다리는 JSA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MDL) 위에 지어진 회담장과 그 동쪽에 있는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 사무실 사이에 놓인 길이 50m쯤 되는 작은 다리다.

JSA 남쪽구역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에서 ‘풋 브리지’(Foot Bridge)로 부르던 것을 우리 말로 그대로 옮기면서 도보 다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앞서 지난 6일 임종석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도보 다리를 걷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 정상의 친교 산책을 감안해 도보 다리의 폭을 넓히는 확장 공사를 했다.

임 준비위원장은 “이 다리의 확장된 부분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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