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소식통 "한국·일본·중국은 일찍부터 제외…스위스·스웨덴은 김정은에게 너무 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미북정상회담 장소가 몽골과 싱가포르 두 곳으로 압축됐다고 중앙일보가 25일 정통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최종적으로 몽골과 싱가포르를 놓고 미국과 북한이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은 아직까지도 평양 개최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정 원하지 않을 경우 몽골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소식통은 "그동안 언급됐던 스위스·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동하는 데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점에서 배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몽골과의 우호관계, 기차를 이용해 갈 수 있고,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에 있어 김 위원장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은 "미 정부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한국·일본·중국은 일찍부터 후보지에서 제외했으며, 이후 동남아 국가 중 여러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국가를 찾다보니 최종적으로 싱가포르를 낙점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북정상회담을 역사적인 자신의 업적으로 남기기 위해 최대한 전세계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국가를 선택하라는 방침을 협상팀에 지시했다"며 "그 기준으로 본다면 몽골은 트럼프의 성에 차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올 경우에는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하게 된다.

이 전용기는 노후화 돼 5000km 이상의 비행 거리는 부담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는 4700km로 항공편으로 약 6시간30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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