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 입장구 ‘개별→동시’ 테이블 ‘사각→라운드’ 미술품 ‘한라산→금강산’

두 정상 앉는 의자, 별도 제작…실내 인테리어 ‘한옥 느낌’ 카펫 ‘푸른 계열’

靑관계자 “‘평화, 새로운 시작’ 정상회담 슬로건의 구체적 구현에 심혈 쏟아”

지난 18일 판문점의 '평화의집' 전경. 당시 평화의집은 '2018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중이었다. 사진=안병용 기자 byahn@hankooki.com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이 ‘확’ 바뀌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테리어 및 테이블, 의자, 미술품 등이 모두 교체됐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회담장의 전체적인 컨셉은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짜여졌다. 이번 정상회담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이 슬로건을 회담장 구성에서부터 구체적으로 구현하는데 심혈을 쏟았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먼저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에 입장한다. 기존에는 남측은 왼쪽, 북측은 오른쪽 가운데 출입구를 통해 각각 개별 입장했다.

정상회담 테이블과 전용의자 및 연설대. 사진=청와대
회담 테이블은 기존 각진 사각형 모양에서 라운드형 상관으로 변경됐다. 궁권의 교각 난간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테이블 폭은 1953년 휴전과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토록 설정됐다.

청와대 측은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을 2018mm으로 제작했다”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로 보존할 만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들이 앉는 의자는 별도로 제작됐다. 한국전통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등받이 최상부에는 한반도 지도 문양이 새겨졌다.

회담장에 걸린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사진=청와대
전시 미술품은 기존 한라산에서 금강산으로 변경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았던 신장식 작가가 그린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회담장에 걸린다.

신 작가는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하며 금강산 12경과 사계절의 금강산을 담는 등 ‘금강산 작가’로 불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다시 가지 못하는 금강산은 우리민족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 하는 명산”이라면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평화의집 1층 정상 환담장. 사진=청와대
회담장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됐다.

특히 양쪽 벽면에 못이나 접착제 사용 없이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제작돼 뒤틀림 없이 아름답게 오랜 세월을 견디는 전통창호가 설치됐다.

청와대 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견고한 남과 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희망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회담장 카펫은 푸른계열로 설치됐다. 한반도 산천의 아름다운 푸르른 기상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길 소망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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