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두 정상과 역대 민족 평화·통일 애썼던 분들의 마음 담아 준비"
문재인 대통령 고향의 달고기 구이·김정은 유년 보낸 스위스식 감자전
윤이상 고향 '통영 문어로 만든 냉채'…文, '옥류관 평양냉면' 특별요청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은 양 정상과 '김대중·노무현·정주영·윤이상' 등 역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썼던 이들의 뜻을 담아 준비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분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말했다.
먼저 '2000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와 '2007 남북정상회담' 당사자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이 만찬 테이블에 오른다.
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1988년 1001마리의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와 1990년 남북 합동공연을 성사시켰던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이 만찬으로 꾸며진다.
또한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재해석 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선보인다.
특별한 메뉴도 추가됐다. '평양 옥류관 냉면'이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인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의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다.
만찬 때 나올 술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로써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일컬어오고 있으며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도 해 두견주로 불린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오는 술로 '중요무형문화재 제86-가'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이다. 문배술의 고향은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명주로 자리 잡았다.
안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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