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링크제 도입·응답률 10%미만 여론조사 공표금지 등 거론

홍준표 "포털, 취재기자 한 명 없이 뉴스 장사…광고·부 독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야3당은 23일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포털 및 여론조사 등의 제도개선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공동합의문을 한국당 홍준표 대표·김성태 원내대표, 미래당 박주선 대표·김동철 원내대표, 민평당 조배숙 대표·장병완 원내대표의 명의로 공개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동 당사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가 "야3당 대표가 모여서 지금 문제되는 포털사이트와 여론조사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입법권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앞으로 포털이 '인링크' 제도를 이용해 취재기자 한 명 없이 뉴스장사를 해서 광고나 부를 독점하는 것을 막도록 하겠다"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먹는다고,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포털 시스템을 이번 국회에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링크' 방식은 이용자가 뉴스를 클릭하면 포털에서, '아웃링크' 방식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보게 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인링크 방식은 상대적으로 매크로(다수의 명령문을 하나의 명령어로 묶어 사용하는 기능)를 이용한 댓글 조작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강효상 당대표 비서실장·정태옥 대변인·박성중 홍보본부장은 홍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포털 댓글 시스템의 아웃링크 변경'이 "전체적 공정성·신뢰성에서 훨씬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효상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대선 때 실시간검색어에 올랐다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 있다"며 "지난 대선 때 여러차례 고발했지만 지금까지 검찰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비서실장은 "검찰의 직무유기와 네이버의 철저한 조사시스템의 투명한 공개 등을 통해 저희가 여론 조작 사실을 밝히고 처벌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준표 대표는 여론조사 기관 개혁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홍 대표는 '한국갤럽'는 여론조작 기관, '리얼미터'는 민주당 여론조사 기관 등의 표현을 써가며 "앞으로 법을 개선해서 응답률이 최소한 10퍼센트가 되지 않으면 조사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입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특히 리얼미터가 20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드루킹 특검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게 무슨) 국민 여론인가, (이건) 민주당 여론"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가 언급한 리얼미터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검까지 도입할 사안은 아니며 검찰수사로도 충분하다"는 응답이 42.4%, "검찰수사로는 부족하며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38.1%로 나타났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9701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5.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또한 한국갤럽에 대해 홍 대표는 "미국갤럽 측 회신에 의하면 한국갤럽은 미국갤럽 본사와 아무런 상관이 없이 상표를 도용하고 강탈했다는 회신문이 왔다"고 설명한 뒤 "“갤럽이 얼마나 그 사이에 미국갤럽의 세계적인 신용성을 이용해서 여론조작 행세를 해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이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갤럽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홍 대표가 3위(득표율 16%)가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당시 홍 대표는 2위(24.03%)를 차지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갤럽은 20대 총선에서도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23건 중 12곳의 예측결과가 다르거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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