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CBS, 16~20일 여론조사…민주당 53.1%·한국당 22.0%, 여야 모두 오름세

리얼미터가 16~20일 조사해 23일 발표한 여론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50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67.8%로 나타났다. 그래픽=리얼미터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원의 여론조작 댓글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였으나, ‘2018 남북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를 압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역시 지난 3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반등하는 등 진보 진영의 집결이 공고해진 모양새다. 다만 자유한국당 또한 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만만찮은 기세를 보이고 있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6~20일 조사해 23일 발표한 여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50주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대비 1.0%포인트(p) 반등한 67.8%(매우 잘함 44.9%, 잘하는 편 22.9%)로 지난 2주 동안의 하락세가 멈추고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1%p 오른 27.8%(매우 잘못함 14.9%, 잘못하는 편 12.9%)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2.1%p 감소한 4.4%.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일 전 4월 2주차 주간집계에서 66.8%(부정평가 26.7%)를 기록한 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던 16일(월)에는 지난주 금요일(13일) 일간집계 대비 1.2%p 내린 66.3%(부정평가 27.3%)로 시작했다.

야당의 ‘김경수 특검’ 요구가 이어졌던 17일(화) 주중 최저치인 65.7%(부정평가는 주중 최고치인 30.2%)를 기록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논의 축복’ 발언 등 평화협정 체결 의제를 비롯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확대된 18일(수) 68.7%(부정평가 26.3%)로 반등했다.

남북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 완료 보도와 김경수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19일(목)에는 68.1%(부정평가 26.7%)로 소폭 하락했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지속되었던 20일(금)에는 68.0%(부정평가 27.6%)로 전일의 수준을 유지했다.

최종 주간집계는 1주일 전 4월 2주차 주간집계 대비 1.0%p 오른 67.8%(부정평가 27.8%)로 마감됐다.

세부 계층별로는 서울과 50대, 보수층에서는 소폭 하락했으나, 충청권과 호남, 대구·경북(TK), 20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지난 한 주 동안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논란과 이를 둘러싼 첨예한 여야 공방에도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이 이어지며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한 양상”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3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53.1%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22.0%로 5주째 20%대를 유지했다. 그래픽=리얼미터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논란과 야당의 공세에도 1주일 전 4월2주차 주간집계 대비 2.7%p 오른 53.1%로 지난 3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50%대 초중반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충청권과 호남, 부산·경남·울산(PK), 경기·인천, 20대와 30대, 40대, 보수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당한 폭으로 상승했는데, 특히 호남(76.9%)에서 19대 대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0.1%p 오른 22.0%로 지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시 5주 연속 2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은 서울과 60대 이상에서는 오른 반면, 충청권과 대구·경북(TK), 30대와 50대, 중도층에서는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바른미래당은 0.1%p 오른 5.8%로 1주일 전에 이어 횡보하며 3주 연속 5%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TK, 60대 이상과 50대, 중도층에서 상승한 반면, 서울, 30대와 20대, 보수층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호남과 30대, 진보층에서 이탈하며 0.3%p 내린 3.9%를 기록, 작년 12월 2주차의 19대 대선 이후 최저치와 동률로 하락했고, 민주평화당은 1주일 전과 동률인 3.3%로 2주 연속 3%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타 정당이 0.2%p 오른 2.1%, 무당층(없음·잘모름)은 2.8%p 감소한 9.8%로 집계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8년 4월16~2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만2281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02명이 응답을 완료, 4.8%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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