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김정은이 핵무기 포기할지과 핵심 관건"…WP "여전히 많은 의문"

북한이 20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미국 언론은 '북한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단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선언' 이틀이 지났음에도 다양한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만약 (북한이) 경제개발에 진지하게 나서겠다는 것이라면 전 세계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YT는 "관건은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들을 포기할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NYT는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재 완화를 위해 '핵 프로그램 일시동결'이라는 속임수를 쓰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경제개발의 새로운 지렛대로서 핵무기가 김정은 정권에 자신감을 줬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상황이 진전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WP는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과연 김정은 정권이 핵프로그램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겠느냐는 부분에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강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설정한 조치들은 재빨리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보도했다.

WSJ은 이번에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동시에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는 없다는 점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8노스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노리는 포지션은 만약 미북 정상회담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그 비난이 미국에 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릴 킴밸 무기통제협회 이사는 북한으로부터 핵실험 금지조약(NTBT) 같은 구체적인 조치를 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WSJ는 전했다.

킴밸 이사는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한 것은 매우 중요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CNBC방송은 북한이 이미 완성된 핵·미사일 무기들을 포기하겠다는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CNBC는 "단기간에 한반도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기대감은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예비역 중령 다니엘 데이비스의 발언을 보도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리사 콜린스 연구원도 "김정은 정권은 반복적으로 '핵무기가 체제 보장과 생존의 근본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고 헌법에도 '핵'을 명시해놨다"면서 "하룻밤에 기존 입장이 바뀔 것으로 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김정은이 핵을 버리고 경제로 기어를 바꾸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이번 선언을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년 북한 주민에게 한 약속인 '인민이 더는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이번 기회를 통해 실행에 옮기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김정은은) 무역제재를 포함해 재정금융과 에너지 부문의 제재도 해제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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