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전원회의서 만장일치로 결정서 채택…국제사회 연계·대화의지 천명

북한이 지난 20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북한이 핵실험·ICBM(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 중지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사회주의경제건설을 위한 주변국·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대화 의지를 선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위원장 주최하에 20일 열린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의정에 대한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결정서에는 △4월21일부터 핵실험과 ICBM발사 중지·북부핵실험장(풍계리핵실험장) 폐기 △핵실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핵실험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 △북한에 대한 핵위협·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 절대 사용금지 및 핵무기와 핵기술 이전하지 않을 것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 마련을 위한 주변국·국제사회와 긴밀한 연계 및 대화해 나갈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의정에 대한 보고’를 통해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실험과 중장거리·ICBM발사도 필요없게 됐으며, 이에 따라 북부핵시험장도 사명을 끝마쳤다”고 통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북한)의 힘을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에까지 도달시키고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게 된 기초우에서 인류의 공통된 염원과 지향에 부합되게 핵무기없는 세계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평화애호적인 입장에 대해 밝혔다고도 전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세계적인 정치사상·군사 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전국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게 우리 당(노동당)의 전략노선”이라고 천명했다고 전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끝내고 경제총력 노선에 집중할 것을 선언한 것이다.

통신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조직문제(인사 관련)도 다뤘으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을 보선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이 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근접보좌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해 정영국·이두성 등 3인이 노동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했던 김일국 체육상은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들은 핵실험 중지를 포함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의 내용을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