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정책·중동 외연확대 핵심거점…외교다변화·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기반 다질 예정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UAE 왕세제와 정상회담 계획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부터 28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이 베트남과 UAE를 올해 첫 해외순방 국가로 선택한 것은 ‘외교 다변화’를 향한 중요 디딤돌로 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우리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베트남의 경우 문재인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이자 대외경제정책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UAE는 중동 지역에서의 우리나라 외교 외연확대와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주목된다.

베트남, ‘신남방정책’ 핵심 거점…23일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2~24일까지 2박3일 동안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첫 일정으로는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만나 격려하고 훈련도 참관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일약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의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모델로 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한 뒤 숙소에서 현지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23일에는 베트남의 국부인 호치민 주석 묘소 헌화로 일정을 시작한다. 공식 환영식 뒤에는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또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쑤언푹 총리,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 등 베트남의 주요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취업박람회,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우리나라 기업인 350명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협약식·취업박람회엔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까지 베트남 현지에 있는 100여개 기업이 한 회사당 1명의 한국 청년을 고용하겠다는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쩐 다이 꽝 주석이 주재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UAE, ‘중동 외연확대’ 기반 다진다…25일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24~28일까지 모하메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초청으로 3박4일 간 UAE를 공식 방문한다.

24일 숙소 인근 서민식당에서 하노이 시민들과 조찬을 함께한 뒤 첫 일정으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한다. 이어 UAE의 국부로 불리고 있는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다.

문 대통령은 25일 모하메드 왕세제와 확대·단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이날 회담에는 지난해 UAE 방문 이후 비밀 군사협정 논란이 불거져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26일에는 무함마드 왕세제와 함께 한국 기업들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해, 원전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원전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원전 진출에 큰 이벤트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UAE에 파견된 아크부대를 방문한다. 아크부대는 UAE 군의 교육훈련 지원, 유사시 UAE 내 한국인 보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을 만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 300명이 참석하는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양국 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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