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사실상의 '탐색 대화' 가능성 공식적으로 밝힌 것…북미대화 성사 여부 주목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우리는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북한의 오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길의 첫 발걸음을 의미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측의 '북미대화 용의' 언급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반응으로 주목된다.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페회식 전에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 대표단도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데 생각을 같이 했다'고 화답했다.

백악관은 몇시간 뒤 공식 성명을 통해 '북측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길의 첫 발걸음을 의미하는지 보겠다'며 사실상의 '탐색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백악관은 '북측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그 사이 미국과 전 세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막다른 길에 놓여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최대 압박 캠페인은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3일 미국 정부는 대북 포괄적 해상차단(maritime interdiction)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북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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