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펠트먼 사무차장 환대

방북 사흘째인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제일 왼쪽)이 7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과 면담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북한을 방문 중인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7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면담했다.

리 외무상은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펠트먼 사무차장을 환대했다고 교도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면담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지난 5일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향해 나흘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방북 사흘째인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왼쪽)이 7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악수를 하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
유엔의 고위급 방북은 김정은 시대 들어서 처음이다.

이번 고위급 방북은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방북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새로운 대북 제재가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또한 원유차단·해상봉쇄·선제공격 등 미국의 대북 독자 제재안들이 다양하게 나오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에 한반도에서 한미 연합 공군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4~8일간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F-35A, F-35B를 포함, 한미 공군 항공기 230여대가 총출동하는 대규모 한미 연합 공군훈련이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 기자들에게 "펠트먼 사무차장이 미국 정부를 위해 방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뒤 "어떤 종류든 미국 정부로부터 메시지를 갖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어트 대변인은 "펠트먼 사무차장이 유엔의 대북 역할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말도 남겼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미 국무부 출신 외교관료로 미 국무부와의 연결 채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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