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특사가 北지도자 못만난 경우 없어…쑹타오, 김정은 못 만났다면 매우 이례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오른쪽)이 17일 최룡해 조선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통일부는 21일 북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 여부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쑹타오-김정은 면담이 불발된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 신화통신은 쑹 부장이 조선노동당의 중앙 지도자(영도인)와 회견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는데 김 위원장이 포함됐는지 여부 등은 양국이 아는 사안"이라며 "저희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면담이 불발됐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인가'라는 질문에 "네"라며 "다만 중국에서 특사로 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 경우는 없다. 못 만났다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1997년 중국 '대표단'의 방북시 중국측과 최고지도자(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유일한 경우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쑹 부장의 방북기간 북한 언론 동향과 관련 지난 17·18차 중국 공산당대회 직후와 비교하며 "그 전은 (방북 기간이) 1박2일이었으나 이번에는 3박 4일”이며 “이번에는 면담 시 선물을 줬다는 보도가 첫째날 나왔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북한이 중국 특사의 격이 낮다는 데 불만을 갖고 면담이 불발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시진핑 주석의 특사임이 분명하고 특사의 격은 보내는 나라가 정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통일부가 언급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 당국자는 시 주석의 친서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 부분도 확인이 안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쑹 부장의 방북기간 현장 시찰을 떠난 데 대해선 "특별히 상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북한 의도에 대해선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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