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 기간 길었기 때문에 예후 불량 가능성 높다"

이국종 교수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에서 귀순 병사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JSA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가 여전히 위중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교수는 15일 이 귀순병에 대한 2차 수술을 마친뒤 아주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귀순병의 2차 수술은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이국종 교수는 "2차 수술에서 오염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복강 세척 이후 복벽을 봉합하는 데 성공했고, 복벽에 남아있던 1발의 총알을 제거한 뒤 수술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많은 합병증이 예상돼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에 빠졌던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상 환자에 비해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의 상태는 처음보다 많이 호전됐다"면서도 "현재로서 생존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 여전히 위중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귀순병은 13일 오후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골반(엉덩이쪽), 오른쪽 무릎, 왼쪽 겨드랑이, 오른쪽 팔 등에 총상을 입었다.

이 귀순병은 구조 즉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이국종 교수로부터 오후 5시25분부터 오후 11시까지 1차 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 귀순병의 내장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있었다. 손상 부위는 소장 총 7곳 부위의 파열, 6곳 이상의 장간막 파열 및 유실이 있었다.

이 교수는 "이 병사의 경우 골반을 통해 들어온 총알 1발이 골반을 부서뜨린 뒤 내장을 휩쓸며 다수의 손상과 출혈이 발생했다"면서 "몸 속에 박혀 있던 총알은 1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내장에서 교과서에서만 보던 수십여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총상으로 인해 내장이 터지면서 내장이 분변으로 가득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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