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문제, 깜빡이 안 켜고 유턴…인사정책은 절반의 성공"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총평으로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예상을 넘어 선전했다"고 말했다. 사진=노회찬 원내대표 페이스북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총평으로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예상을 넘어 선전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 100일-문재인정부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적을 묻는 요청도 많지만 1년도 아니고 이제 겨우 100일이니 성적까지 매겨가며 평가하긴 너무 이른 시점"이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새 정부가) 참여정부를 계승하면서도 여러 면에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취임 100일 동안 문재인정부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은 정체성을 바탕으로 민심을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공부문 정규직화, 최저임금인상, 부자증세, 부동산투기규제, 탈핵추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찬반이 맹렬할 수밖에 없는 대형 난제들을 불과 100일 만에 빠른 속도 처리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조기에, 굳건히 확립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회찬 원내대표는 사드, 북핵문제 등 외교안보전략에서는 '불안정'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사드문제에 있어서는 직진 차선에서 잠시 멈추더니 깜박이도 켜지 않고 슬금슬금 유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원내대표는 "인사정책은 절반의 성공이라 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진 구성과 공정거래위원장, 보훈처장 등의 인사는 국내 최고, 최대의 가용자원을 선발했다는 점에서 취임 100일 성공의 원동력이라 볼 수 있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각 부처의 사령탑 인사에선 무난과 안이와 배려의 기색이 역력하다"며 "특히 장관 인선에서 행정 각부의 적폐와 현안을 강력히 해결할 희망과 감동을 찾기 어렵다. 몇몇 부처 빼고 어디서도 제2의 김상조와 피우진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취임 100일 문재인정부는 혼자 일어서는데 성공했다"면서도 "그러나 남은 4년9개월여, 문재인정부는 혼자 힘으로만 걸어 갈 수 없다. 좋은 야당 없이, 야당과의 제대로 된 협력과 건강한 경쟁 없이 문재인정부도 대한민국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100일 평가만이 아니라 야당들의 지난 100일을 평가하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야당들의 지난 100일에 대한 평가는 17일에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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