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 불참하더라도 회동은 예정대로 진행"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9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17일 "홍 대표의 회동 참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청와대는 1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통령-여야대표 7·19 회동'에 불참한다고 밝힌데 대해 "홍 대표가 본인이 가진 통 큰 모습으로 회동에 와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법률이나 법안, 예산 문제를 다루겠지만 이번 회동은 순방외교 성과를 논의하고 안보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이니 만큼 당 대표와 회동하는 게 맞다"며 "홍 대표를 비롯해 바른정당, 정의당 등 새 대표가 선출된 의미를 겸해서도 당 대표를 뵙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5당 대표 회동 제안과 관련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때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극렬히 비난했다"며 "5당 대표 회담을 하면 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 때문에 원내대표들과 회동을 하는 게 맞다"고 청와대의 회동 제안을 거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보를 중요하게 강조해 온 자유한국당 대표로서 외교 안보 문제를 보고하고 논의하는 자리에 한국당 대표가 빠질 리 없다고 기대한다"며 "그런 점을 전병헌 정무수석이 설명해드릴 예정인 만큼 큰 결단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홍 대표가 끝내 회동에 불참하더라도 회동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홍 대표가 오시길 기대하고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못 오신다 해도 참석하시기로 한 대표들에 예의를 지키는 게 맞는 만큼 회동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번 회동이 영수회담으로 표현되는 데 대해서는 "영수회담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 제1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 꼬인 정국을 푸는 최후의 해법을 찾는 자리인데 지금은 그런 시절이 아니지 않나"라면서 "이번 회동은 과거의 관습적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야대표 초청 회동' 정도로 봐달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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