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전 국회의장 "바위에 계란치기 그만하십시오. 거드름도 피우세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임채정 전 국회의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은 지난 10년간 민주주의 후퇴에 맞선 우리 국민 모두의 진통과 산고의 결과이자 노무현 정신의 승리”라고 밝혔다.

임 전 의장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여해 “당신께서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친구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생각하면 지난 8년의 5월은 항상 어둡고 무거웠다. 그러나 오늘 봉하의 5월은 이토록 밝게 빛난다”면서 “(노 전 대통령) 당신이 부활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재인 정부가 취임 후 단행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비정규직 공공부문 제로시대 선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을 열거하며 “‘사람 사는 세상’이 오는 소리가 들리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바보 노무현의 부산행이 지역주의 망령을 걷어내는 출발점이었다”면서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당신의 올곧음이 ‘이게 나라냐’고 외치는 함성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같은 날 당신이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임기를 마치고 봉하에 내려온 날, ‘야, 기분 좋다’라고 하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당신은 자신에겐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사람이다. 당신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하는 사람이었다. 당신은 늘 약자 편이었다”며 “그립습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대통령님도 이제 마음 편히 사시기 바란다”며 “거기서는 모난돌 되지 마십시오. 바위에 계란치기 그만하십시오. 거드름도 피우세요. 술도 드십시오”라는 말로 추도사를 끝맺었다.

임 전 의장은 14·15·16·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노무현 정권이던 지난 2006년 6월부터 이명박 정권인 2008년 5월에 거쳐 국회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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