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우려 불식시키기 위한 것…한미 충분히 공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홍석현 미국 특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정권 교체도 안 하고, 침략도 안 하고, 체제를 보장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통일부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틸러슨 장관과 홍 특사와의 회동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미국의 핵압살정책에 따라 핵 개발을 한다는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라며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런 기조는 한미 대통령 간 통화, 매슈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방한 등을 계기로 한미가 충분히 공감한 내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홍 특사와 40분간 면담을 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보인다면 미국도 북한에 적의를 보일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해 정권 교체도 안 하고, 침략도 안 하고, 체제를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특사단 관계자는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한 북한에 대해 “뒤에서 물어오지 말고 우리를 한번 믿어달라”면서 “미국은 공개적으로만 메시지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핵 실험, 미사일 실험 중지를 행동으로 보여야지 뒤로 북한과 대화를 해나가지는 않겠다”면서 “선제타격, 군사 행동 옵션으로 가기까지는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지금 가진 모든 수단은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수단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밝혔다.

홍 특사는 이와 관련 “지금의 제재와 압박이 그 자체로 북한을 괴롭히겠다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문을 열고 북핵 프로그램 폐기를 통해 북한에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소위 '관여(engagement)'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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