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安, 사장님 마인드… 신자유주의 전경련 생각”

사진=데일리한국 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 문제와 관련, 안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이 포괄임금제 계약을 해왔다는 사실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심 후보는 25일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선후보 4차 TV 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향해 “네티즌이 꼭 물어달라고 한다”면서 “불평등 해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시간 저임금 해소인데, 안랩에서 올해 임금계약을 총액임금제가 아닌 포괄임금제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게 사실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경영에서 손 뗀 지 10년도 넘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심 후보는 “안 후보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안랩을 직접 운영해왔고 보도에 따르면 안랩 직원들의 포괄임금제는 십수년간 해왔다”면서 “안 후보 캠프에서도 포괄임금제는 장시간 저임금을 강요하는 변태 임금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에서 포괄임금제를 계속해왔다는 점에 대해서 충격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대주주라고 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고 응수했다.

심 후보는 또한 민간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안 후보의 견해를 비판했다. 심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저임금 빚더미에 올라 소비가 IMF 때보다 못하다. 이럴 때 정부가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도 경제 주체로서 일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안 후보의 말처럼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전경련 생각이고, 낙수효과론과 똑같다. 대한민국 경제가 이렇게 온 것이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대기업에 특혜를 주고 지원해줬는데 일자리를 만들었는가”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부가 하는 일은 기반을 닦는 일이다”며 “제대로 교육에 투자해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고 과학기술에 투자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공정하게 산업구조를 만들어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도록 하고 실력만 있으면 중소기업도 대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 같은 안 후보의 발언을 들은 심 후보는 “그게 사장님 마인드”라면서 “미시적 기업경영과 거시적 국가 경제는 다르다. OECD 국가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공공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OECD 평균이 (공공) 일자리가 21%, 우리는 7.6%다"면서 "안 후보가 국가를 운영하려면 정부가 경제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권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안 후보는 “지금 인용한 통계가 공무원만 보면 OECD 평균보다 적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공기업과 위탁받은 민간기업이 다 빠진 수치라서 직접 비교하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 후보는 “민간이 일자리를 만들고 정부는 기반만 만드는 것이야말로 신자유주의, 전경련 생각이다”고 거듭 지적했다.

안 후보도 지지 않고 “심 후보의 말과는 다르다”면서 “저는 대기업 위주를 중소기업, 벤처기업 위주로 바꾼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전경련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응수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