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2위 이재명 3위… 文,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두번째 순회 경선 지역인 충청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 경선에 이은 2연승을 기록했으며, 결선 투표 없이 대선에 직행할 가능성도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안방인 충청에서 문 전 대표를 누르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했으나 문재인 대세론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위를 차지했으며 최성 고양시장이 뒤를 이었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 순회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유효 투표수 12만6799표 가운데 47.7%인 5만7284표를 얻어 4만6556표(36.7%)를 기록한 안 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1만9042표(15.3%)를 얻었으며 최 시장은 196표(0.2%)에 그쳤다. 호남과 충청을 합한 누적 득표율은 문 전 대표가 55.9%, 안 지사 25.8%, 이 시장 18.0% 순이다.

문 전 대표의 이날 승리는 경선 최대 경쟁자인 안 지사의 텃밭에서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 문 전 대표는 경선 결과가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호남 경선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크게 이겨서 기쁘다”면서 “충청에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도 정권교체란 큰 대의를 위해 저를 선택해주신 것에 대해 대전·충청도민들께 깊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정권교체 이후에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려면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고, 압도적인 대선 승리의 힘은 압도적 경선 승리에서 나온다”면서 “충청인들께서 아마 그런 마음으로 저에게 힘을 모아주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권교체는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충청의 자랑스런 안희정 후보, 또 함께 한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와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권 압승을 자신했던 안 지사는 일단 호남에서 비슷한 표를 얻었던 이 시장과의 격차를 벌린 데 대해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안 지사는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2,3위의 득표율이 합해서 50%를 넘는다”면서 “오랫동안 문재인 대세론에 의해 유지됐던 경선에서 격차를 광주에 비해 줄였다는 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결선투표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수도권에 60%이상의 많은 유권자가 남아있다”면서 2,3위 득표율을 다시 한 번 강조해 결선투표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시장 측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안 지사 텃밭에서 10%대 중반의 표를 얻어 자신의 텃밭인 수도권 경선까지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는 평가다. 이 시장은 이에 “영남과 수도권에서 상당히 득표해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에 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권 결과는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안 지사와의 격차를 애써 평가절한 뒤 “수도권 선거인단이 내게 투표해주면 모든 사람의 삶이 바뀌는 진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경선은 오는 31일 영남권 순회 투표와 4월 3일 수도권, 제주, 강원도 순회 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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