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연정을 배신으로 공격 부당" vs 文"오물잡탕 비난 옳지 않아"

李 "부산대통령-호남총리설 실망" 文 "호남민심 건드리려는 것"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24일 광주 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7차 TV합동토론회에서 또 네거티브 논쟁이 불거졌다. 호남 민심을 둘러싸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두 후보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포문은 안 후보가 먼저 열였다. 안 후보는 대연정에 대한 비판과 관련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의 의회와 상대해야 한다. 국가 개혁과제를 놓고 의회 다수파를 꾸리겠다는 말을 두고 제가 정치적 신념을 변절하고 배신한 것처럼 자꾸 공격한다”면서 “저는 정말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문 후보는 “과거 저에게 친노패권, 친문패권으로 공격하더니, 이제 제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들을 영입하니 그게 기득권 세력과 연합이라고 말을 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심하게 오물잡탕이라고 비난한다”면서 “그런 자세를 가지고는 우리가 어떻게 포용하고 확장해 나가겠나”라고 반격했다.

앞서 안 후보의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이 문 후보가 김상조·김광두 교수를 영입한 데 대해 “오물까지 쓸어 잡탕을 만든 것”이라고 비난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국민의당도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한 것과 관련 “문 후보는 지난번 토론회에서 민주당 탈당 세력은 반개혁 세력이라고 하지 말았어야 했다.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민심은 뭐가 되나”라면서 “나는 개혁이고 민주당 탈당한 사람은 반개혁이라는 구분법을 가지고는 당과 국가를 통합해낼 수 없다. 분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의 패배를 언급하며 문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난 2012년 호남의 그 많은 몰표에도 우리는 졌다”면서 “호남은 그 몰표로 고립된 섬이 됐다”고 질타했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대통령-호남총리 논란을 들고 문 후보를 조준했다. 이 후보는 “호남총리 얘기는 부산대통령과 매치되면서 호남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는 민심을 많이 들었다”며 “마치 무엇을 던져주는 것 같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문 후보는 “우리가 호남경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맥락의 발언이었는지 뻔히 다 알면서도 이런식으로 호남 민심을 건드려 유리한 입장에 서려는 태도가 참 유감”이라고 한탄한 뒤 “이런 지역주의에 기대는 네거티브에 의존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 진정 사회통합은 더불어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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