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유성엽·황주홍 "안철수 연대 불가론은 문재인 대세론 뒷받침"

국민의당 유성엽(왼쪽)의원과 김동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국민의당 내부에서 대선 전 연대론 주장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 대표가 대선 전 연대 반대 원칙을 명확히 하고 박지원 대표도 연대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지만,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대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김동철·유성엽·황주홍 의원은 23일 ‘안철수 연대 불가론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안 전 대표는 '정치인만을 위한 무원칙한 연대'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는 모든 정치공학적인 연대'는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안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철학과 이념과 노선이 맞는 정치인간의 연대는 항상 있어왔고,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있어야 된다”면서 “현재의 4당, 5당 체제에서의 협치와 연대는 필요하고 바람직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한때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었다고 해서 앞으로 20대 국회 3년 내내 그 세력들과의 연대나 협조를 거부한다면 이 나라 정치가 어찌되겠는가”라면서 “지난 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새누리당 내 상당수 의원들의 협조와 연대를 통해서 가결시켰듯 우리들과 생각과 방향이 같을 때는 연대할 수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문재인'이라는 특정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패권세력'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친문 패권세력의 집권은 또 다른 친박 패권정권의 탄생이고 결국 또 한번의 국정 실패라는 불행으로 나타날 것임이 불 보듯 뻔하다”고 안 전 대표가 대선 전 연대가 특정인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들은 특히 “안 전 대표의 자강론과 연대 불가론, 그리고 국민의당만에 의한 단독 집권론은 야권의 분열만을 초래할 것이고 문재인 대세론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국민의당이 아닌 민주당을, 안철수나 다른 야권 후보가 아닌 문재인을 선택하고 지지하게 만들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 역설적 우를 깊이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당 대선후보 중 안 전 대표는 대선 전 연대 반대를,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연대론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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