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 김정남 맞는 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확인 중"

말레이시아 언론이 보도한 김정남 피습 직후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사건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신의 신원확인이나 사인 규명 면에서 정확한 규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병원의 자이니나 빈티 모흐드 자인 원장은 이날 국립법의학연구소 옆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 1차 부검을 한 뒤 관련 부서에 분석을 위한 부검 자료를 전달했다"며 "사인을 규명할 때까지 진행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검에서는 시신에 외상이 없었고 뚫린 자국도 없었다"며 "외관상 문제나 심장 발작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전문적 부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2차 부검은 없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여권을 통해 '김철'로 확인된 인물이 김정남이 맞는 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확인 중이라고 유보적 태도를 나타냈다. 병원측은 이를 위해 DNA를 비롯한 추가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시신의 신원 확인을 할 친족이 나타나지 않으면 치아 구조, 수술흔적, 반점 등이 신원 확인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이날 싱가포르 언론 '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측은 현재까지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한 유가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시신 인도를 강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9일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유가족의 방문을 통한 확인이 '제 1조건'임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전날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군이 거주지였던 마카오를 떠나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며 그의 시신 인수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기도 했다. 김한솔 군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는지도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로 추정되는 물질을 얼굴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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