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무죄판결로 누명 벗었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저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경남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여기면서 이번 일을 거울 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는 지난 35년 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즐풍목우(櫛風沐雨·긴 세월을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함)의 자세로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왔지만 ‘성완종 메모’라는 사건에 연루돼 1년10개월간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길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히 견뎌왔다. 권력이 없는 자의 숙명이고 '모래시계 검사'의 업보라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지사는 이어 “다행히 오늘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실추된 저의 명예를 되찾았다”면서 “실체적 진실에 입각한 무죄판결이 항소심 법정에서 이뤄져 누명을 벗었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아울러 “대한민국은 천하대란(天下大亂)의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되고, 국론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분열돼 있는 등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총체적 국가위기를 맞아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201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고 밝히며 대권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