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여성 2명이 "북한인이 아니라 베트남인"이라는 진술 나와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 2명 중 한명이 CCTV에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 여성 2명이 북한인이 아니라 베트남인이라는 진술이 나왔다.

15일 말레이시아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김정남을 암살하고 택시에 올라탔던 용의자 여성 2명이 베트남인이라는 택시 기사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성들은 아직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CCTV 화면을 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어깨 정도의 머리 길이에 티셔츠와 치마 차림을 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독극물이 ‘일종의 산아이(山埃)보다 훨씬 강력한 독극물’로 확인했다고 한다.

암살 방법은 초기엔 독침을 놓았다고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도 주사를 놨거나 스프레이 또는 독극물이 묻은 천을 이용했을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김정남을 독살한 여성은 북한 공작원으로, 북한의 정찰총국을 비롯한 정보당국이 이번 암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한편 김정남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처음에 안치된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병원에서 쿠알라룸프르 병원으로 옮겨져 가족 입회 없이 진행된다. 부검이 완료되는 시점은 이날 저녁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정남의 암살에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김정남의 시신은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정부로부터 시신 인도 요청을 받았지만 부검을 먼저 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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