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죄인… 책임지고 명예도 내려놔야"

"서청원과 화합하라" 요구엔 발끈하기도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11일 ‘반성 다짐 화합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당 쇄신을 통한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문수 비대위원 등 당 지도부도 인 위원장의 쇄신 드라이브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이장우, 조원진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인 위원장은 사회를 맡은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와 대담 형식의 토론을 나누며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국정 파탄의 1차적 책임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있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책임지는 게 좋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을 밝히고 실행하고 털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진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저와 서 의원이 싸우는 형국이 되어서 너무 미안하지만 새누리당이 모두 죄인이기 때문에 거듭나야한다”면서 “국회의원 내려놓으라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거듭 압박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도둑질을 해야만 죄인이냐”라며 “8선을 하면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돈을 받았으면 국가를 위해 충성해야 하고 당이 어렵다고 하면 책임을 져야한다. 무슨 명예가 그리 중요하느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인 위원장은 원외 당협위원장과 중앙위 상임전국위원 등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충남의 한 당협위원장이 “서 의원과 인 위원장이 먼저 화합하고 당 개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하자 “나보고 얼버무리라는 거냐. 싸움으로 보는 게 잘못됐다”고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또한 “위원장이 왜 죄가 없느냐. 대통령이 저렇게 됐는데 성직자로서 국민 한 사람으로서 그건 아니다. 모두의 책임이다. 당원들에게 상처없이 해야 하는데 위원장은 수십년 혹은 반세기를 국가와 당을 위해 선출된 지도자들에게 길거리 쓰레기 버리듯 한다. 성직자로서 기대한 처신이 아니다”라고 힐난하는 이세창 상임전국위원의 발언에도 “이런 이야기는 상임전국위에서 하셨어야지”라며 발끈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는 불가피하다는 면에서 찬성하지만 개성공단 폐쇄 문제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촛불집회왁 관련 “저는 이 촛불집회는 맞불을 놓는다고 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정치권이 이 깊은 요구를 성찰하고 제도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이고 어떻게 번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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